지난번 오른게 2009년 10월 24일... 그 때 기억이 가물해서
힘들었던 기억이 없었는지... 얕봤나보다.

추석 당일. 날도 좋길래 억새보러가자는 말에 바로 출발
(송편 한접시, 식해 500ml 1개, 생수 500ml 1개
솜이는 운동화가 아닌 젤리슈즈)

11시부터 등반 시작.

민둥산 등산코스는 여러개가 있는데 정선에서 올라가는 길은 크게 2개다.

산 밑에서 바로 올라가는 코스 A : 증산초교 - 중간 쉼터 - 정상
좀 멀지만 중턱에서 시작하는 코스 B : OK목장 - 산마루펜션 - 시루봉옛길 - 억새군락지 - 정상

B코스가 중턱에서 시작하니 조금 짧을 것 같은데 코스가 좀 험하다.
산마루펜션까지는 도로가 있어서 이전에 왔을 때 차들이 주욱 길가에 주차되어있던것으로 기억하는데

OK목장 주차장이 있어 거기 대고 한참을 걸어 산마루 펜션을 지나 등정시작.

시즌이 아니어서 그런지 길에 잡초가 무성하고 나무가 쓰러져서 길이 막히기도 했다.
(이 때 돌아갔어야 하는데...)

아마 길을 잘못 든 것 같다..
산마루펜션 -> 시루봉 옛길 이후에... 거북이 쉼터가 나왔다. ㅠ.ㅠ

솜이를 데리고 가다보니 길이 험하면 업거나 안아야 했고 속도도 느리다보니

11시 출발 - 12시 30분 쉼 - 1시 거북이 쉼터 도착 - 2시 정상도착

쉼터에서 완만한 코스로 가야했는데... 그걸 못보고 발구덕옛길(?)인지
바로 올라갔다.
억새군락지가 나왔는데... 거기부터 600m 후 정상이라고.. 쩝.

처음 억새군락지도착해서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 그만 내려가고 싶었으나
좀 더 가면 정상이라...

아무튼 정상에서 좀 쉬고 하산 시작.
완경사로 내려오는데 밑에 재생타이어인지 뭔지로 깔려있다.
이코스는 난이도도 그리 높지않고 편안히 내려왔다.

중간 중간 솜이가 업어달라고 했는데 다리가 조금 떨리기는 했지만
업는데 큰 무리는 없었다.

중간 쉼터에 도착하니 소나타가 똬악 주차되어 있었다... 헉. 차로 올 수 있다니...

문제는 여기부터였다.
급경사로 계속 내려가는데 솜이가 다리가 아프다며 업어달랜다.
이녀석도 많이 버틴거라 더 가자고 얘기를 못하겠고 업었다.

경사가 급해지고 체력도 많이 바닥이나다보니
다리 떨림이 더 심해졌다.

10분정도 내려가다보니 솜이의 손이 점점 밑으로 내려간다.
잠이 드는것이다 ㅜ.ㅜ
임시조치로 긴팔남방을 포대기처럼 묶어 솜이를 등에 고정시켰다.

왜 진작 안했을까 후회할 정도로 부담이 줄었다.
그냥 업었을때는 팔에도 허리에도 다리에도 힘이 드는데
일단 고정되어 있으니 어깨가 좀 눌리지만 그정도야
다리의 떨림은... 점점 더 심해지고

조금 내려가는데 도톨이가 또르르르 굴러간다.
솜이가 손에 들고 있던 도톨이를 놓친것이다.
줍기조차 귀찮아서 그냥 내려왔다.

차소리가 점점 가까워지기는 하는데 초등학교는 보이지 않고
정말 더 못갈 것 같은 느낌이 계속되는 와중에 드디어 건물이 보인다.

절이다.
드디어 도착했다.
차를 가지러 다시 OK 목장으로 가야하는데
히치하이킹을 하면 좋은데...(길이 하나밖에 없어서)
콜택시를 불렀다. 정선콜택시를 불렀는데 사북에서 출발한다고...
또 요금은 사북에서 출발하는 시점부터라고
알았다고 하고 택시타고 OK 목장에 도착.(요금 1만원 ㅜ.ㅜ)

솜이는 깨자마자 도토리를 찾고 없어서 울기 시작.
도톨이랑 같이 자고 싶었다면서 엉엉~~

차가지고 올 때까지 한 20분정도 걸린 것 같은데 그때까지 울고
차에 타서도 한참을 울었다.

난 도착하자마자 일단 취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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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좋았다.
하늘도 파랗고 바람도 선선했고 사람들도 거의 없어 여유롭게 억새를 볼 수 있었다.

아이랑 같이가기에는 좀 힘든 코스지만 나름 보람있었다.
업고 내려올 수 있을 정도의 체력이 있어 정~말 다행이었다.

다음번에 또...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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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뭐 어쨌다는 거냐?" 늘 누가 나에게 나에대한 말을할 때면 이말을 기억해라. by no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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