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기다린다는것은 참 쉬운일이 아니다.
그 사람이 누구건간에 말이다.

오늘은 Windy가 오는 날이다.
이 아줌마가 며칠전 갑자기 일정이 바뀌었다면서
자기는 겨울옷 하나도 없다고 해서
오늘 별 생각없이 집에 있다가
좀 걱정이 되어 8시에 버스를 타고 인천 공항으로 갔다.
9시가 다 되어서 도착했는데
난 녀석이 언제 도착하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시간만 대충 8시라는 것 밖에.

전광판을 봤더니 8시 40분 도착할 비행기가 10여분 일찍 도착한게 보였다.
근데 마중나오기로 되어있다는 ACE도 안보이고
9시 30분까지만 기다리자고 마음먹고 20여분이 지났는데
ACE를 발견했다. 갑자기 왈칵 서러움이 북받쳤다.
그동안의 마음은 내가 뭣때문에 이러고 있는지
언제까지 마냥 기다려야 하는건지
내 다시는 공항에 마중같은건 나오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이런 기약없는 기다림은 정말 어울리지도 않는다.

아무튼 ACE에게 다가가 말을 건네는데
처음에는 눈물이 고였었다.(창피하게도)
대화를 좀 나눠보니 감정이 좀 수그러 들더군
고마운 ACE.

간만에 보니 무척이나 반갑고 할얘기도 많고
참 내... 그래도 나이가 많다고 충고랍시고 얘길 해주고 있으니...

어쨌거나 지금 서울에 있다고 하니
다들 한번 볼 수 있겠다.
그동안 많이 소식 궁금했던 LEO도 ROY도.
J.D도 보면 좋을꺼고 Peter도 아무튼 만났던 사람들 한번 봤으면 좋겠다.

어쨌거나 시간이 흘러 ACE를 통해 소식이 닿았는데
같이온 일행중 2명의 짐을 못찾아서 늦는다고
결국 1시간을 채워서 10시에 나오더군.

아무튼 사람들이랑 인사하고 오는데
갑자기 오빠하며 인사를 하는게 내가아니라 옆에 앉아있던 사람이었다.
"녀석의 남자친구"
뭐 새삼 모르던 것도 아니지만 좀 서운하기는 하더군
그 뒤에 나를 보고 또 놀라더군.

겨울 점퍼를 챙겨왔는데 날이 별로 춥지않아서 필요없을 것 같다고 해서
그대로 들고왔다.

오는길에는 ACE랑 같이 공항철도를 타고 왔고
곧 한번 만나게 될 것 같다. ^^

아무튼.
내게 공항은...
헤어짐도 만남도 아닌
기다림의 공간.
누가 나를 기다리건, 내가 누구를 기다리건
내가 가든, 누가 가든
어찌할 수 없는 기약없음과 기다림에 지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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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뭐 어쨌다는 거냐?" 늘 누가 나에게 나에대한 말을할 때면 이말을 기억해라. by no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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