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인 이유는 나의 과거를 기억하기 때문이다.
누구를 만나고 어떤일이 있었고를 기억하는 한 내가 나인것을 나는 알 수가 있다.
하지만 두렵다.
어느 순간, 내 기억이 더 이상 기억해내지 못한다면
나는... 나일 수 있을까?
그땐... 나를 찾기라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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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력이 점점 떨어진다.
금방 나눴던 이야기도. 얼마 전 있었던 일들도 잘 기억나지 않아 핀잔을 듣는다.
'그래?', '그랬어?'라는 말도 자주한다.
기억을 더듬고 가까운 기억부터 연상해 나가야 겨우 찾아내는 경우도 있다.
(그나마 다행인거지)
나는 아기일 때 기억이 없다.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그 때의 기억이 없어서 사진이나 그 때 이야기를 했을 때 공감이 안된다.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들이 반갑다.
나의 기억도 덩달아 오랜만에 꺼내진다.
살아오면서 일어났던 느꼈던 것들을 기억해 내면 기억나는 것까지가 '나'인 것 같다.
기억이 희미해질까 두려워 자주 기록을 하려고 한다.
기억나지 않던 일들도 읽어가다 보면 그때의 나를 찾을 수 있으니 말이다.